‘尹 퇴진’ 무대 오른 가수 하림 “‘노래나 해라’는 말은 어이없어”

가수 하림, MBC 라디오서 “나도 사랑 노래 부르고 싶다”
가수 하림. 하림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에 올라 노래한 가수 하림이 25일 아티스트 등의 정치적 의견 표출을 비판하는 사회적 여론에 ‘어이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하림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누구나)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보고, 그게 건강한 사회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입 밖에 (정치적 의견을) 내는 게 불편한 일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그게 그렇게 안 되는 성격인 것 같다”며 “내가 하는 음악이 나를 그렇게 놔두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림의 이러한 발언은 ‘연예인 등의 정치적 의견 표출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느끼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답하던 중 나왔다. 그는 자신도 대중과 ‘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어제같이 추운 데서 피아노에 손가락 달라붙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앞서 하림은 지난 24일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행사 무대에 올라 노래했다. 그는 같은 날 공연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성탄 전야를 맞아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의 온기를 전하고자 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하림은 라디오에서 ‘화를 내기 위해’ 표현의 구체적 의미를 묻는 진행자에게 “외삼촌이 5·18 유공자”라며 우선 말하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가족들의 상처를 다시 들추는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공연은 과거의 아픔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가족을 대신한 울분 표출이라는 의미로 들렸다.

 

하림은 계속해서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취소한 경북 구미시 결정에 대해서도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