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 공연 취소’ 스태프들에게 피해 보상 “그들이 없으면 제 공연도 없다”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콘서트가 구미시장의 결정으로 취소된 가운데, 이승환이 공연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새벽,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미 공연 취소’ 건에 관한 공지를 게재했다. 그는 “‘뮤지션유니온’의 연대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지적하신 대로 제 공연을 위해 헌신하는 스태프들과 밴드 멤버들은 또 다른 피해자들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승환은 이날 경북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데뷔 35주년을 맞아 콘서트 ‘HEAVEN’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다만 김장호 구미시장이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며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른다”고 알리며 무산됐다.

 

이에 음악인 150여명이 모인 한국음악인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은 구미시의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 성명을 우편으로 보내는 등 크게 비판했다. 또 윤수종 위원장은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면 연출 스태프 등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승환은 해당 지적에 답변한 것. 그는 “23일 오후, 공연기획사 ‘하늘이엔티’는 소속사 ‘드림팩토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약하나마 다음과 같이 피해를 보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없으면 제 공연도 없다”며 “스태프와 밴드에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음향팀, 조명팀, 구조물팀, 헤메팀, 영상장비팀, 무대크루, 테크니션,vj팀에게는 견적의 40%, 밴드 멤버들에게는 세션비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경호팀은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한편 이승환은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구미시에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이 아닌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승환은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원고는 드림팩토리, 가수 이승환, 공연예매자 100명 등 총 102명이다”라며 “피고는 지방자치단체 구미시가 아니라,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의 위법한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배상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청구 금액에 대해서는 “가수 이승환의 경우 1억원을, 공연예매자의 경우 1인당 50만원을 청구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드림팩토리의 경제적 손해까지 더해서 총청구액이 결정될 것이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