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만 조심한다면….”
2024~2025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이 목표를 제시하며 이 같은 조건을 붙였다.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갖추고 뛰어난 전술을 갖고 있어도 이를 실행에 옮겨 줄 선수가 다치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돼서다. 각 구단은 늘 부상 경계령을 내리지만 부상악령은 언제나 코트 위를 떠돌며 선수들을 괴롭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원주 DB는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에 승률 5할에서 허덕이고 있다. 주전 센터 김종규(33·206㎝)와 이적생 이관희(36·190㎝)가 나란히 무릎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종규는 올 시즌 5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강상재(29·200㎝)도 22일 수원 KT전에서 왼쪽 종아리 파열로 당분간 코트를 떠나야 하는 상태다. 강상재는 복귀까지 2~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던 KT 역시 부상과 싸우고 있다. 문성곤(31·196㎝)은 허벅지를, 허훈(29·180㎝)은 발바닥을 다쳤다. 손목을 다친 허훈은 발바닥에도 문제가 생겨 1월 중순에야 복귀하게 될 전망이다.
부산 KCC도 부상선수에 골치가 아프다.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28·201㎝)은 올 시즌 2경기만 소화한 뒤 무릎을 다쳐 2월에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허웅(31·185㎝)과 최준용(30·200㎝)도 잔부상에 복귀와 휴식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한 농구인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을 이유로 비시즌 체력 등 기본기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농구인은 “부상은 예상치 못하는 상황에 생기기도 하지만 훈련 부족으로 강한 몸을 만들지 못했을 때도 일어난다”며 “비시즌 고강도 체력훈련 등을 성실하게 소화하지 않으면 부상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