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민간 아파트 분양 계획 2000년 이후 최저치

25개 건설사 14만6130호 예정
공사비 상승에 사업성 악화 탓
향후 부동산 시장 충격파 우려

국내 25개 주요 건설사의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이 15만가구를 밑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25개 주요 시공사의 내년도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임대 포함, 24일 조사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2000년 이후 최저치다.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540가구 적다.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전망이 2000년 이후에 최저치인 15만(미확정 물량 포함 시 16만·부동산R114 집계) 가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 배경에는 전반적 경제 상황에 더해 공사비 상승, 정책 이행력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연합뉴스

업계에선 이들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전체 민간 아파트 분양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본다. 다만 이번 통계에는 분양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물량 약 1만1000가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더해도 25개사의 내년도 분양 계획 물량은 총 15만7000여가구에 머물 전망이다.



실제 분양 실적은 애초 분양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내년도 실제 분양 물량은 이번 조사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상당하다. 올해의 경우 당초 계획 물량(26만5439가구)의 83.7% 수준인 22만2173가구가 실제 분양이 이뤄졌다.

건설사들의 내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와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2∼3년 이후 입주로 이어지는 민간 아파트의 분양 공급이 대폭 감소하게 될 경우 향후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비정상적인 대출 규제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으로 내년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및 준공은 모두 예년 평균보다 30% 내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내년 분양 계획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8만5840가구(59%), 지방 6만290가구(4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