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기준금리 더 내릴 것” [경제 레이더]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1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한은은 25일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 리스크(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최근 “한은이 계엄 사태에 대응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할 것”이라며 “내년 1월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이 내년 2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함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비상계엄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지난 10월, 11월에 이어 내년 1월까지 금리를 내리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3연속 인하가 된다.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2008년 10월∼2009년 2월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낮춰 연 5.25%에서 2.00%까지 내린 바 있다.

한은은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안정화 조치를 추가 시행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와 함께 외화 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3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후 1440원을 웃돌더니 지난 24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1460원선까지 올랐다.

이 밖에도 한은은 대출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필요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도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법령·제도를 고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