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꼬마 산타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위생용품을 선물했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울산 북구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퇴근하던 중 민원실 앞에 놓여 있는 종이 상자 여러 개를 발견했다.
택배처럼 생긴 종이상자에는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적혀 있지 않았고, 상자 위에는 편지 한 통만 놓여 있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있는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다은이입니다♡ 용돈을 모아서 선물을 샀어요. 필요한 언니들에게 나눠주세요.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적혀있었다.
편지 외에도 다은이 부모가 쓴 것으로 보이는 A4 용지가 있었다.
아이 부모는 “딸이 1년 동안 칭찬스티커 용돈을 모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아직은 6살 꼬마 아이라 사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크리스마스 산타가 돼 선물을 주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 선물은 많지는 않지만, 생리대를 준비했다. 지역에 있는 저소득층·한부모 가정 여성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편지 봉투 안에는 다은이가 지난 1년간 모은 칭찬 스티커가 함께 들어있었다.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은이가 보내준 선물 덕분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해졌다”며 “다은이의 선물은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는 귀감이 됐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계속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다은이가 선물한 위생용품을 지역 내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