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1일부터 진행된다.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정시모집요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29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특징을 정리했다.
◆고려대
고려대의 2025학년도 정시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65명 늘어난 1623명이다. 일반전형에서 7명이 줄고, 교과우수전형에서 72명이 증가했다. 진학사는 “무전공 모집단위 ‘학부대학’, 광역 모집단위 ‘공과대학’, 정보대학 내 ‘인공지능학과’가 신설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전형에서는 인공지능학과(26명), 학부대학(18명)이 신설됐지만, 컴퓨터학과(-15명), 전기전자공학부(-14명), 신소재공학부(-10명), 미디어학부(-10명)에서 인원 감소가 커 전체 선발인원이 소폭 감소했다. 교과우수전형에서는 신설된 공과대학(32명), 학부대학(18명), 인공지능학과(12명)를 중심으로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올해 고려대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다군 선발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무전공 모집단위인 학부대학을 다군 일반전형과 교과우수전형에서 각각 18명씩 선발한다. 진학사는 “다군 최상위 대학인 만큼, 경쟁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 반영방법은 전년도 방식을 유지한 가운데, 자연계열의 수학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단, 탐구의 경우 여전히 과탐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설된 학부대학에는 기존 모집단위와 다른 반영방법을 적용해 수학 반영비율이 40%로 높다. 전년도에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은 교과성적 20%를 반영한다.
전년도 경쟁률은 일반전형보다 교과우수전형에서 더 높게 나타나, 교과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했음을 알 수 있다. 수능 점수 입결은 일반전형에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진학사는 “합격자들의 성적 분포가 촘촘한 정시 특성상 교과성적으로 인한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본 후 전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2025학년도 연세대 정시모집은 가군에서 1418명, 나군 음악대학 120명 선발로 가군에서만 모집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38명 늘었다. 광역모집단위인 상경계열(70명), 생명과학부(20명) 모집이 신설됐고, 컴퓨터과학과, 인공지능학과, 인공지능시스템학과(신설)를 통합해 첨단컴퓨팅학부(54명)로 선발한다. 지능형반도체전공(15명)도 신설했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 100%로 선발하고, 의예, 국제계열은 단계별 전형으로 2단계에서 면접을 10% 반영한다. 올해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 및 반영비율 변화가 크다. 인문계열에서 국어, 탐구 반영비율을 높이고, 수학, 영어 반영비율을 낮췄다.
특히 탐구 비율이 크게 올라 영향력이 커졌다. 자연계열은 지정과목을 폐지하면서 확률과 통계, 사탐 응시자도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탐구 반영 시 인문계열 지원자는 사탐을 응시할 경우, 자연계열 지원자는 과탐을 응시할 경우 과목당 변환점수의 3%를 가산하여 점수를 산출한다.
진학사는 “영어 영역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고 반영비율로도 적용이 되기 때문에 경쟁대학 중 영어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올해 영어 반영비율이 낮아지면서 1등급과 2등급 점수 차가 환산점수 8.33에서 올해 6.25로 줄었다.
전년도에는 수시 이월 인원이 195명으로 2023학년도에 비해 59명 증가했다.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융합인문사회계열(HASS) 82명, 융합과학공학계열(ISE) 28명, 전기전자공학부 15명, 컴퓨터과학과 10명 등이다. 진학사는 “국제계열의 경우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이월 인원이 많았으나 올해에는 최저기준을 완화하여 이월 인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은 나군에서 1340명 선발한다. 2024학년도에 비해 15명이 늘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스마트시스템과학과를 신설해 일반전형으로 10명 선발하고, 무전공 모집의 경우 전년도까지 자유전공학부로만 선발했으나 올해는 학부대학 광역(36명)이 신설되었다.
학부대학 광역과 자유전공학부는 일부 선택 가능한 전공의 차이가 있다는 점 외에도, 기존 자유전공학부는 전공 선택 이후에도 자유전공학부 소속을 유지하게 되지만, 학부대학 광역은 선택한 전공으로 소속이 변경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정시 선발방법은 전년도와 다르지 않다. 수능 성적과 함께 교과평가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내용만을 반영하지만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을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하여 AA부터 CC까지 등급 조합별 점수를 부여한다.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영역 기준이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해야 하고, 자연계열은 일부 학과에서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중 1개 이상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자연계열에는 전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수능 과탐에 조정점수를 부여해 Ⅰ+Ⅱ에 3점, Ⅱ+Ⅱ에 5점을 부여한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성적 60점, 교과평가점수 40점을 합산하여 평가를 한다. 교과평가에서는 등급 조합 간 2~3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 성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집단위별 지원자의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차이가 큰 경우에는 수능보다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어 지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별 2명 이내에 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지만,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교과평가 점수 20점을 반영한다. 교과평가 점수는 등급 조합 간 1~1.5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지역균형전형에 비해 등급 조합별 점수 차이가 작고,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기계적으로 선발한 후 그 인원 중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점수 차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평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진학사는 “수능 환산점수 간의 차이가 적은 경우 또는 동점자 발생 시 교과평가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