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청라 초고층빌딩 원안 추진

각각 420m·450m 높이 건축물
비행절차 영향성 연구용역 결과
항공기 안전 위협 요인과는 무관
안전문제 일단락… 건립 속도 낼 듯

항공기 운항에 미치는 안전성을 둘러싸고 높이 축소가 우려됐던 인천의 마천루 사업들이 400m 이상으로 변경 없이 추진된다. 송도 6·8공구에는 지상 103층, 높이 420m 이상 빌딩을, 청라에서는 국내 전망용 타워 중 최고인 448m 규모로 짓는 프로젝트가 각각 진행 중이다. 이 밑그림대로 마무리되면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123층) 뒤를 차례로 잇는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최근 지역 내 초고층 건축물 건설과 관련한 비행절차 영향성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비행절차는 항공기가 각종 장애물로부터 충분하게 안전을 확보해 관제 정보에 따라 계기비행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한 기동 방식이다.



용역 결과는, 높이 400m 이상으로 그려진 송도 6·8공구 랜드마크타워와 청라시티타워(조감도)가 항공기 비행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과 무관하다는 게 핵심이다. 사전 국토교통부 협의에 더해 항공사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 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건물은 각각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항공기들이 지나는 관제공역에 포함돼 있다. 이들은 최대 난관을 넘으면서 계획 높이로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6월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협약으로 정상화된 청라시티타워는 시공사 입찰

공고를 앞두고 비행절차 협의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LH 측은 조속하게 입찰 절차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총사업비 8000억원을 들여 청라호수공원 중앙부 3만3000㎡ 터에 지하 2층∼지상 30층, 448m 전망대와 쇼핑몰, 전시장의 복합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송도 랜드마크타워의 경우 인천경제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발계획 변경 및 국제디자인공모를 예정대로 이어간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지난해 5월 선정된 ㈜블루코어PFV다. 약 7조6000억원을 들여 워터프런트(친수공간) 인공호수 주변에 랜드마크타워를 중심으로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시설 등을 조성하고자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관내 항공로 안전성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초고층 건립 일정들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