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는 공연계의 최대 성수기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음주 송년회 대신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유명 아티스트가 출연하거나 입소문이라도 탄 공연을 예약할라치면 ‘억’ 소리 나는 가격에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세계적 가수나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부르는 게 값이다. 내년에 내한 콘서트가 예정된 콜드플레이의 백스테이지 투어와 한정판 굿즈 등이 포함된 패키지석 가격은 108만원이다. 밴드 오아시스는 한정판 굿즈, 팔찌가 포함된 VIP 패키지를 41만7000원에 판매한다. 국내 뮤지컬의 경우 10년 가까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만원이 무너졌다. ‘알라딘’ VIP석은 19만원인데도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4인 가족 기준 80만원에 달하다 보니 배우들이 더블 캐스팅돼 공연하는 작품을 모두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조차 지갑을 닫고 있다. 뮤지컬, 콘서트 등의 티켓 가격이 급등하면서 ‘티켓플레이션’(티켓값+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