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주요국 대비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 수익률을 보인 한국 주식시장은 새해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금융당국은 2024년에 이어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확산 등에 진력한다는 방침이지만, 2025년 증시도 전반적으로 ‘험로’를 걸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월20일 출범 직후부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파고가 만만치 않아서다. 2024년 말 갑작스레 돌출한 계엄 사태와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그로 인한 정국 불안정은 악재를 더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새해 코스피가 2300∼3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2250∼2850), IBK투자증권(2380∼2830), LS증권(2450∼2800), 한국투자증권(2300∼2800), 삼성증권(2350∼2900) 등 대부분이 2025년에도 코스피가 300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2300∼3000)과 키움증권(2400∼3000)은 3000을 최대치로 예상했고, 대신증권(2380∼3050)과 신한투자증권(2600∼3100)만이 상단 3000 돌파를 전망했다. 앞서 코스피는 2022년 1월 3000선에서 내려온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가 새해에도 코스피 약세를 내다본 이유는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주요국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2024년 한 해 각각 -9.63%, -21.74%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미국 증시는 지난 27일 기준 나스닥은 31.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5.18%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다른 해외주식도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20.37%), 홍콩 항셍지수(17.85%), 유로스톡스50(8.34%)이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