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작년 12월 한 달 동안 거래한 미국 주식 대금이 95조원에 육박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매수 및 매도 결제액을 합한 거래대금은 661억7786만달러였다. 이는 634억9526만달러로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11월보다 4.2% 증가한 액수다. 원화 환산 기준으로 12월 거래대금은 94조9269억원에 달해 전월(88조4730억원) 대비 7.3% 늘었다.
특히 매수 결제액만 11월 323억8731만달러에서 12월 336억1204만달러로 약 3.8% 증가했다.
12월 말 미국 주식 보관액도 1121억182만달러로, 전월 말의 1061억4336만달러보다 늘었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상승에 거는 기대 수익률이 타 원화 자산보다 높다는 의미다.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에서도 해외 주식형 위주로 설정액이 늘었다.
지난 3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는 1주 동안 설정액이 1303억원 증가했으나 국내 주식형 펀드는 424억원 줄었다. 국내 채권형에서도 1조2061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지난주(12월30일∼1월3일) 코스피 시장에서 3148억원을 순매도하며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주식시장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57조583억원에 달해 일주일 전보다 4조4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연초마다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이 있는 데다 최근 코스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 아래 저가 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