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 ‘도쿄시리즈’ 로스터 포함에 달렸다

(서울=뉴스1) = 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계약기간 3년, 보장금액 1250만 달러와 2029시즌까지 2년 연장 옵션 포함해 총액 2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세레머니 하는 김혜성. (뉴스1 DB) 2025.1.4/뉴스1

이제는 ‘다저스맨’이 된 김혜성(26). 이제 목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생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3월 봄에 열리는 ‘도쿄시리즈’의 로스터에 포함되어야 한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약 184억원), 구단 옵션 실행에 따라 5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2025시즌 개막전을 미국 본토가 아닌 일본 도쿄에서 치른다. 3월18일과 19일 일본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시리즈’가 치러진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와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리그 개막전을 열어왔다. 2024년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막전을 열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김하성의 전 소속팀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저스가 개막 2연전을 치렀다.

 

MLB 사무국은 2025시즌의 개막전도 일본 도쿄에서 치른다. 야구를 국기(國技)로 생각하는 일본은 해외 MLB 단골 개최지다. 2000년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의 일본 도쿄돔 맞대결을 시작으로 2004년(뉴욕 양키스-탬파베이 데블레이스), 2008년(보스턴 레드삭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2년, 2019년(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까지 다섯 번을 치렀고, 2025년 도쿄시리즈는 도쿄에서 열리는 여섯 번째 MLB 개막전이다.

 

(서울=뉴스1) = 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계약기간 3년, 보장금액 1250만 달러와 2029시즌까지 2년 연장 옵션 포함해 총액 2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사진은 LA 다저스 구단이 SNS에 게시한 환영 게시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SNS 캡처) 2025.1.4/뉴스1

2025 도쿄시리즈의 매치업은 이제는 김혜성의 소속팀이 된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다. 양팀 모두 일본 선수들이 많이 있다. 다저스에는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인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고, 컵스에는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와 선발 이마나가 쇼타가 뛰고 있다.

 

김혜성이 도쿄시리즈를 메이저리그 데뷔전으로 치를 수 있느냐에 따라 2025시즌 전체가 좌우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성의 이번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도쿄시리즈에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다저스는 선수층이 두터운 데다 유망주도 차고 넘치는 팀이다. 첫 시작을 메이저리거로 해야 2025시즌을 편하게 풀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리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김혜성의 현실적인 목표는 주전은 아니다. 주전 2루수인 개빈 럭스는 물론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 등을 보조할 수 있는 백업 내야수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

 

다저스 김혜성 영입 발표, 40인 로스터 포함 (서울=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김혜성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김혜성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다저스는 4일 오전(한국시간)에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천250만달러(약 184억원),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했다"며 김혜성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4월 7일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김혜성. 2025.1.4 photo@yna.co.kr/2025-01-04 10:08:45/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저스 내에는 유틸리티 자원도 풍부하다. 김혜성을 비롯해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이 여러 포지션을 겸업하는 선수들이다. 에드먼이 주로 중견수를 맡는다고 보면 내야 백업 경쟁자는 테일러와 로하스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에 입성한 고우석의 사례를 김혜성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받으며 중간불펜 혹은 잘 풀릴 경우 마무리 자리도 맡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4할에 육박하는 피안타율에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2.8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고우석. 뉴스1

서울시리즈에 앞서 열린 친정팀 LG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가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1이닝 2실점으로 부진을 보였고, 결국 고우석은 서울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2024시즌에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고우석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김혜성이 스프링캠프 훈련은 물론 시범경기에서 타격과 수비, 주루 등에서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들 수 있는 실력을 보여서 도쿄시리즈에 당당하게 다저스의 일원으로 참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