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통신(IT) 기업 샤오미가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가성비’를 앞세운 ‘메이드 인 차이나’의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한국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려 샤오미 스마트폰이 선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온라인몰 제품 구매는 이날부터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밴드, 홈캠 등을 우선 선보였다. 샤오미는 15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5개 카테고리 제품을 소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로보락 로봇청소기가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가전이 국내 진출해 점유율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샤오미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가전업계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도 오프라인 접점이 늘면 세컨드 폰이나 자녀용 폰 등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원금 규모를 제한했던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와 맞물려 큰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샤오미 스마트폰의 파장이 작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이 19%, 애플은 17%, 샤오미는 14%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80%, 애플이 19%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앞서 화웨이나 모토로라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 출시됐으나 성적은 미미했다. 보안과 안정성 우려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제품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A16 LTE’의 가격은 31만9000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