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의 지난해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었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완전히 주류 기술로 자리 잡은 AI가 CES 2024에서 기술 자체로서 주목받은 것.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에서는 AI가 일상생활에 더 긴밀히 연결된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현지서 올해 출시 예정인 TV 제품을 통해 AI를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먼저 LG전자가 5일 2025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는 영상·화질 분야 CES 2025 최고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LG전자 TV 라인업 중 프리미엄 모델인 LG 올레드 에보는 리모컨에 AI 전용버튼을 탑재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자동으로 날씨, 시간 등에 맞는 인사가 나오며 TV 사용 이력을 분석해 자동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TV 화면은 향상됐다. TV가 켜진 후 빠른 시간 안에 화질이 안정화되도록 LG전자가 개발한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AI 프로세서 ‘알파11’은 세계적인 시험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의 ‘빠른 고화질 이미지 표현 안정성’도 획득했다.
올해부터 스마트 TV에는 웹OS(webOS) 25를 탑재해 더 개인화된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TV에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가 나오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액션영화 보여줘” 같은 복합적 요구를 말해도 정확히 이해하고 추천해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를 열고 ‘비전 AI’가 탑재된 TV를 새롭게 공개했다. 이 제품 역시 사용자의 시청 이력 등을 반영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고 외국어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번역해준다.
사용자가 여행지 추천을 요청할 경우, 해당 지역의 맛집과 주변 명소, 미술관 등 일정을 추천해주고 세부 요구에 따라 검색 결과를 수정하는 등 AI 스크린을 시청각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사용자 생활패턴이나 집 안 상태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필요한 기능을 지원하는 ‘홈 인사이트’나 가족이나 반려동물 상태를 살필 수 있는 ‘패밀리·펫 케어’ 기능도 제공해 일상 속 편의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115형과 100형 네오(Neo) QLED 초대형 모델을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115형 TV에 AI 화질·음질 기술을 적용해 실제 현장을 보는 듯한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최초 공개한 2025년형 Neo QLED 8K에도 초대형 스크린에 최적화해 저화질 콘텐츠를 8K로 업그레이드해주는 ‘AI 업스케일링’과 ‘오토 HDR 리마스터링 프로’ 등 AI 기능을 대거 탑재해 화면을 정교하게 표현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CES 2025 최고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홀로디스플레이는 물리적 매질 없이 공중에 상이 맺히게 하는 스크린 기술이다. 낮에도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CES에서 업계 최초로 터치 솔루션이 적용돼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더 프리미어 5’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