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38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북한군 1만2000명이 도착해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에도 북한군 사상 규모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항공기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종전 협상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전쟁은 끝날 것이고 트럼프 당선인은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첫 번째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군용 목적 외 공항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미국의 안보 보장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공한다면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다”면서 “미국 없이 안보 보장은 불가능하다. 러시아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종전협상을 체결하더라도 러시아가 재침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안보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은 열세에 있던 쿠르스크 전선에서 거센 반격에 나선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적군이 쿠르스크 방향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돌격 부대를 투입해 반격을 개시했다”고 밝혔으며,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며 “러시아가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