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주한 美대사, 미셸 박 스틸 하마평

공화당 소속 한국계 前 하원의원
‘한국통’ 후커 前부보좌관도 물망

조지프 윤, 주한 美대사대리 파견
골드버그 퇴임 따른 공백 메워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 한국계인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70) 전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필립 골드버그 현 대사의 퇴임 이후 당분간 대사 공백이 예상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대사대리로 파견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 대사로 거론되는 이들은 스틸 전 의원과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 겸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다.

 

미셸 박 스틸(왼쪽), 조지프 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전 의원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나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604표 차이로 석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스틸 전 의원에 대해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밝힌 바 있다. 보수매체 뉴스맥스는 지난해 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스틸 전 의원을 주한 미 대사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주한 미 대사 후보군에 오른 후커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실무회담에 깊게 관여한 한반도통이다. 후커 전 부부좌관은 현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장인 로비업체 아메리칸글로벌스트래티지스(AGS)의 선임 부회장으로 있다.

 

다만 주한 미국대사와 관련해 확정적인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때는 해리 해리스 대사가 임명되기까지 1년6개월간 대사직이 공백이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골드버그 현 대사 퇴직에 따라 주한 미 대사 업무를 수행할 대사대리에 한국계인 윤 전 대표를 임명할 예정이다. 직업 외교관인 윤 전 대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1기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았다. 계엄 및 탄핵 소추 사태로 한국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관록 있는 인물을 통해 동맹관계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사전에 트럼프 인수팀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보내는 새 대사가 임명될 때까지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