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부천·화성 샀고 미국인은 강남·용산 샀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매수 외국인 1만7천명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이 높은 비중 차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이 전년보다 12% 늘어 1만7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수인 중 중국인이 65%가량을 차지하는데, 매수 부동산은 경기 부천, 화성, 안산 등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 몰려 있었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을 매수한 뒤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총 1만7천478명이다.

 

이는 2023년의 1만5천61명보다 11.9%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매수인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였던 2020년 1만9천371명까지 늘었으나 2021년 1만8천798명, 2022년 1만4천95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후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체 부동산 매수인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로 2019년(1.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작년에는 경기도에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이 7천8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2천273명), 서울(2천89명), 충남(1천480명)이 뒤를 이었다.

 

세종의 외국인 부동산 매수인은 2023년 40명에서 지난해 75명으로 87.5% 늘고, 부산(238명)은 30.1%, 서울은 25.2% 증가했다.

 

인천(-2.4%), 광주(-12.4%), 대전(-22.2%)에서는 전년과 비교해 외국인 부동산 매수인이 줄었다.

 

지난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1만1천346명으로 64.9%를 차지한다. 중국인 비중은 2020년 69.3%에 달했으나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산 곳은 부천시 원미구(817명)였다. 화성시(745명), 안산시 단원구(649명), 시흥시(632명), 인천시 부평구(589명), 부천시 소사구(449명), 인천시 미추홀구(397명), 안산시 상록구(351명)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190명)와 금천구(144명)에 부동산을 산 중국인이 많았다.

 

지난해 강남 3구 부동산을 산 중국인은 강남(22명), 서초(16명), 송파(12명) 등 50명이었다.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많았다. 지난해 2천528명으로 전체 외국인 매수인의 14.5%를 차지한다.

 

미국인 매수 부동산은 강남·용산 등 서울 인기 지역에 집중됐다.

 

작년에는 미군 부대가 있는 경기 평택시에 부동산을 산 미국인이 2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아산(118명), 서울 서초(96명), 강남(80명), 용산(70명), 경기 용인시 처인구(52명), 인천시 연수구(46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45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