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 ’말을 잘하는 방법’을 다룬 ‘36.5도로 말하기’ 펴내

오랜 기간 방송기자와 앵커로 활동했던 박영석 (사)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이 그의 전문 분야인 ’말을 잘하는 방법’을 다룬 ‘36.5도로 말하기’를 출간했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말하기 실패하는 사람과 성공하는 사람들, 말하기의 원칙과 비결 등으로 나눠 그 속에 저자의 현장 경험과 풍부한 사례를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누구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만 모르고 있는 것들도 많다. 걸음걸이나 태도가 그러하고, 특히 말이 그렇다. 사람들은 멀리서 걸음걸이나 몸짓만 보고도 누군지 아는 것처럼 목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바로 안다. 이처럼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그것을 정작 자신만 잘 모른다.

 

36.5℃로 말하기
박영석 지음/ 프로방스/ 1만8000원

그래서 우리는 주변과 매일 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저마다 자신의 말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 채 일상을 이어간다. 이는 마치 전등 없이 어두운 밤길을 걷거나, 돌아오는 길도 모르면서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할 만큼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어둡고 모르는 길을 가는 사람은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각자 매일 하는 말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저마다 자신의 말이 어떤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이 또한 말의 중요성이다.

 

많은 이들이 말 때문에 많이 울고 또 웃는다. 감사와 고마움을 느낄 때도 있고, 때로는 후회와 반성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좋은 말이든 후회스러운 말이든, 우리는 누구도 하루하루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가족, 친구, 동료들 간에 일상에서 주고받는 이런저런 말들은 특별한 형식이나 절차 없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평범한 말들이다. 그러나 일상에서도 상대방이나 주변과 크고 작은 문제나 갈등, 합의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말도 달라진다.

 

특히 업무 관련한 중요한 계약이나 협상 과정에서 건네는 말들은 일상의 말과는 또 다른 차원을 가진다. 말은 의도나 목적, 필요, 상황, 여건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말의 온도와 색깔은 물론, 말하는 형식이나 전개 방식도 달라지지 마련이다.

 

저자는 말할 때의 내용 못지않게 음성이나 모습이 이미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메라이언 법칙’을 설명한다. 화자의 태도나 외모는 55%, 목소리는 38%나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말하는 내용은 7%밖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서 목소리 이상으로 표정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말만 잘할 게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인 이미지와 목소리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말이 가진 온도와 색깔, 그리고 그 변화와 중요성에 대해 성찰하며, 독자에게 자신의 말과 태도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사람의 가장 적정한 체온(36.5℃)를 나누는 것과 같이 마음으로 서로 교감하는 말이 사람을 이끄는 ‘언어의 최고 기술’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