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론 반대 김상욱에 탈당 권유”…김상욱 “마녀사냥, 탈당 안 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1인시위 중인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쌍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찬성 투표한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고려할 것을 권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산회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계속해서 당론과 반대 행위를 하고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에 반대된 행위를 한 김 의원에 대해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김건희 특검법 표결에 부결표를 행사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내란 특검법은 6표, 김건희 특검법은 4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상욱 의원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찬성 1인 시위를 벌였고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후 보수진영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쌍특검법이) 위헌적 법률임이 틀림없고 거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했음에도 당론을 따르지 않아 강한 유감을 표현한다”며 “과연 같은 당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많은 의원들께서 굉장히 불만을 표시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쌍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관련해선 “징계 여부는 원내대표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그건 우리 당 지도부에서 독립된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특검법에 찬성표결 했느냐고 물었고 대답을 안 했는데 ‘탈당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저는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서 당론과 다르다고 탈당하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 알려진 것이 제 입장에선 부끄럽고 송구하며 난감하다”면서 “(지도부의 공개적 압박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가장 맞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수가 적다고 해서 해당행위로 몰려서 탈당 요구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고 일종의 매카시즘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