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국내외 K뷰티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섰다.
8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4년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입점 브랜드는 100개로, 이는 2013년 첫 100억 브랜드가 탄생한 이후 약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이 중 3개 브랜드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초과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힐, 라운드랩, 토리든이 그 주인공이다.
토리든은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 '클린뷰티' 인증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며 급성장했다. 브랜드는 입점 2년 만에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연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는 모두 한국의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채워졌다. 이들 브랜드는 구달,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바닐라코, 어노브, 클리오, 토리든으로, 2013년 당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가 단 3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올리브영은 빅데이터 분석과 시장 조사를 통해 고객 니즈를 반영해 브랜드 및 제조사의 성장을 도왔다. 특히 클린뷰티 시장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클린뷰티 인증을 통해 확장됐다.
해당 인증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고 친환경적 요소를 갖춘 브랜드에 부여된다. 이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육성했으며, 클린뷰티 브랜드의 2024년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인증 브랜드 수도 첫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올리브영은 2023년부터 '이너뷰티'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했다.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제품의 매출은 최근 2년간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략도 주효했다.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상품명에 영문 표기를 추가했으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와 할인 쿠폰 제공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그 결과 올리브영 명동 상권의 외국인 매출은 2023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동기 대비 840% 증가했다. 특히 방문객의 90%가 외국인일 정도로 관광객 비중이 높아졌다.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중국 968%, 동남아 729%, 영미권 326% 순으로 두드러졌다.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던스와 클린뷰티 브랜드 에스네이처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쇼핑템으로 떠오르며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 클럽에 진입했다.
올리브영의 글로벌 확장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접속 가능한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지난해 글로벌 회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별로 현지 유통 시즌에 맞춘 프로모션과 상품 추천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수출액이 100억 달러(약 14조7400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화장품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5조 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수출액인 92억 달러(약 13조5600억 원)보다 10.9% 증가한 수치다.
2012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K뷰티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19억 달러), 일본(10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지속적인 성장세로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에 진입했다.
K뷰티가 국내외에서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은 그 중심에서 브랜드와 함께 동반 성장하며 K뷰티의 글로벌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