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읽자/ 루이 알튀세르·에티엔 발리바르·로제 에스타블레·피에르 마슈레·자크 랑시에르/ 진태원·배세진·김은주·안준범 옮김/ 그린비/ 7만2000원
마르크스주의는 과학과 철학으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인 루이 알튀세르는 지금까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자본’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해 왔지만 정작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해 오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1965년 단독으로 쓴 ‘마르크스를 위하여’와 제자들과 함께 쓴 ‘“자본”을 읽자’를 집필했다.
이후 이 두 책은 현대 프랑스 철학, 더 넓게는 프랑스 지성계, 심지어는 전 세계 지성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50∼1960년대 프랑스 지성계 내 마르크스주의에서 구조적 마르크스주의가 지적 헤게모니를 잡은 것이다. 그렇게 알튀세르와 그 제자들은 프랑스 지성계 내에서 구조적 마르크스주의를 정초했고, 현대 프랑스 철학 내 프랑스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구조적인 견지에서 구축했다.
그리고 이들은 경제학자들이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버려두고 마르크스주의 과학만을, 즉 경제학만을 재구성하고자 시도함으로써 오히려 이러한 작업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자본’ 또한 올바른 방식으로 독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