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난치성 우울증에 각집살이 “전신마취 28번, 전기경련 치료 받아”

여에스더가 난치성 우울증을 고백했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난치성 우울증을 겪으며 남편과 각집살이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194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는 의학박사 여에스더와 홍혜걸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해 난치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원숙은 “누가 보더라도 ‘에스더’하면 속된 말로 팔자가 늘어졌다고 한다”며 “무슨 어려움이 있냐”고 질문했다. 남편 홍혜걸은 “아내가 엄청 까불고 밝은데 촬영이 끝나면 자기 방에서 문 닫고 누워만 있다”고 고백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다는 것.

 

이에 여에스더는 “난치성 우울증이”라며 “약을 먹어도 30~40%는 치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머리를 지지는 전기경련 치료만 28번 했을 정도. 홍혜걸은 “저도 의사인데 뭘 해도 안 된다”며 “오죽하면 전기경련 치료를 했겠냐”고 토로했다.

 

여에스더가 난치성 우울증 치료 과정을 밝혔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해당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전신 마취를 해야 하기에 그는 28번의 전신마취도 함께 받았다. 홍혜걸은 “석 달은 입원했다”며 “아들과 같이 병실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좋은 생각이 충동적으로 들고, 본인도 괴로웠는지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했다”고 회상했다.

 

여에스더는 12시가 넘어 잠들지 못할 때 증세가 심했다고 한다. 그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잘 교육받은 상담사가 전화로 하고 싶은 말을 부드럽게 물어봐 주셨다”며 “익명이라, 입에 담지 못했던 말을 그분에게는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홍혜걸은 “다 선후배니까 프라이빗한 이야기를 못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자신에게는 아내가 관련된 고통을 말해준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말도 안 했다”며 “이제 이야기하면 본이 편하다고 하니 제가 들어주려고 애를 쓴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여에스더는 “갱년기로 힘들어 지면서 각 집 생활을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이 힘든 걸 남편이 보는 게 싫었기 때문에 여전히 각집살이를 하는 상황. 홍혜걸은 “아내 성격이 남을 배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 있을 땐 표정이 어둡다가 제가 나타나면 절 의식해서 웃어야 하니 힘들어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자신도 아내가 편하게 있는 게 낫겠다 싶어 떨어져 있었던 것. 여에스더는 “좋은 것도 한두 번인데 우울증을 10년 넘게 앓으니 남편도 힘들 거다”라며 “우울증이 길어서 미안하다”고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