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폰소 감독에게 지휘봉 맡기며 ‘사령탑 리스크’ 마침내 지운 KB손해보험, 후반기 첫 경기도 승리… 내친김에 2위까지?

‘사령탑 리스크’를 지우고 후반기를 시작한 KB손해보험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3위 자리는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KB손해보험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28-30 25-20 25-17)로 이겼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섰던 KB손해보험은 5연승으로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29(10승9패)이 되며 4위 우리카드(승점 24, 9승9패)와의 격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 순위표 바로 위에 있는 2위 대한항공(12승 7패, 승점 39)과 격차는 승점 10이다. 이제는 2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사령탑 문제로 전반기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올 시즌 새로 선임한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 상의 이유로 사퇴한 게 시작이었다. 리베라 감독이 수석코치로 데려온 마틴 블랑코(아르헨티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지난달에는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사나예 라미레스를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지만, 대표팀과 클럽팀 겸임 불가 문제가 불거져 뜻을 접었다.

KB손해보험은 사령탑 선임을 다시 시작했고, 후반기 시작을 앞두로 레오나르도 아폰소(브라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아폰소 감독은 2010년부터 9년 동안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지내고, 일본산토리 선버즈와 이란 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해 아시아 배구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KB손해보험은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으로 활약하고, 국내 주포 나경복도 20점을 적립했다. 여기에 황경민까지 15점을 올려 '삼각 편대'에서만 65점이 나왔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한국전력의 공격을 물 샐 틈 없이 차단하는 블로킹 라인을 자랑하며 팀 블로킹 19-7로 압도했다. 또한 팀 공격 성공률 61.61%를 찍을 정도로 황택의 세터의 경기 조율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