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퇴했던 LG. 목표 달성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불펜진의 난조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고우석, 이정용의 상무 입대, 정우영, 함덕주의 수술 등 주축 불펜들이 빠져나가는 악재가 컸다.
다가올 2025시즌의 주요 화두도 불펜이다.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아 26세이브를 유영찬을 비롯해 함덕주가 부상으로 전반기에 거의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초중반 레이스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2025시즌 성패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주축 불펜들이 돌아올 7월까지 잘 버텨준다면 이후엔 치고나갈 힘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열린 신년 인사회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이미 두 선수의 부상은 지나간 일이라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나. 그런 부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시작은 힘들겠지만, 승부처에서 돌아올 자원이 유영찬, 함덕주에 군 제대해 돌아올 이정용까지 3명이 있다는 것은 다른 팀에 비해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들이 돌아올 시점까지 얼마나 육성을 잘 해내고, 잘 버티느냐에 따라 시즌이 달라질 것이다. 잘 버티고 있으면 끝까지 버틸 힘이 되어줄 것이고, 의외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면 치고나갈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KIA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장현식을 FA로 데려왔다. 4년 52억원을 모두 보장하는 이례적인 계약이었다. 여기에 두산 베테랑 우완 불펜인 김강률도 3+1년 14억원에 영입했다. 테스트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인 사이드암 심창민까지 품었다. 삼성으로 FA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선발과 불펜 활용이 가능한 좌와 최채흥을 데려왔다.
염 감독의 청사진에는 마무리는 장현식, 김강률, 김진성이 핵심 불펜을 맡는다. 그는 “전반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김강률, 장현식, 김진성이 팀의 중심을 얼마나 잘 잡아주는지 여부다. 중심 세 선수에다 박명근, 백승현도 힘을 더 해 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최원태의 이적으로 자리가 빈 5선발 자리는 여러 유망주 선수들을 경쟁시킨다. 송승기, 우강훈, 이지강 등이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에 들어가 최종 낙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5선발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올 시즌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해내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