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두구육’으로 징계 1년 때렸는데… 김민전 ‘백골단’은 왜 아니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SNS에서 “내가 국민의힘 징계 기준 잘 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0일 “‘양두구육’, ‘신군부’ 말을 썼다고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렸는데, 국회에 ‘백골단’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 대상이 아니냐”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징계 기준은 잘 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힌 터다. 반면에 김 의원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알렸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SNS에서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기자회견장에 데려와 홍보하느냐”며 김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공당이라면 독재 정권의 망령을 국회로 끌어들인 김 의원을 당장 중징계하라”며 촉구했고, 정진욱 의원도 SNS에서 “국회에 극우 폭력을 상징하는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끌어들여 국회를 모독하고 내란방조범임을 스스로 입증한 김민전은 국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국회의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고, 한준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작 범죄자 하나 지키겠다고 이런 폭력 조직이 만들어진 것도 충격적인데,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이들을 국회로 끌어들여서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단단히 미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소개하고 있다. 국회 정책영상플랫폼 영상 캡처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 대해 “백골단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김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로 징계는 없다고 알렸다.

 

앞서 이 의원은 국민의힘 전 대표이던 2022년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윤 대통령과 당을 겨냥한 ‘양두구육’과 ‘신군부’ 등 표현으로 징계심의 대상에 올라 1년 정지 징계가 추가로 떨어졌다. 당시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거세게 비난했다. 종합하면 그때와 같은 기준으로 김 의원의 징계를 논의해야 한다는 이 의원 주장으로 들린다.

 

김 의원은 SNS에서 “한남동에서 만났던 여러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선의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주선했다”면서도, ‘백골단’으로 한 데 묶이는 것이 싫다는 20·30 집회 참가자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일반 전투경찰과 구분되는 하얀 헬멧 때문에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당시와 같은 구성은 아니지만 같은 명칭을 쓴 데 대해 반공청년단은 ‘폭력적’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강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차용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