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왼쪽은 잘했나? 정말 국가를 위해 하는 짓인가”…탄핵 정국에 일침

나훈아. 예아라 제공.

 

‘가황(歌皇)’ 나훈아(78) 은퇴 콘서트를 개최한 가운데, 민생을 살피지 않는 정치권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10일,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 고마웠습니다’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이 자가 작곡한 노래 ‘공’(空) 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현 사태에 관해 한탄했다.

 

앞서 나훈아는 계엄 사태 나흘만인 지난해 12월7일 열린 전국투어 대구 콘서트에서도 직설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라며 “여당, 여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고 말했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면서 나훈아의 발언이 화제가 된 상황. 그는 이날 “내 생각과 관계없이 언론들이 마음대로, 자기 색깔이 맞게 썼다”며 불쾌함을 표했다. 또 “내 왼쪽과 오른쪽이 어디냐”고 과거 발언을 패러디하며 자신의 팔을 일부러 확인했다.

 

이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야기가 자신이 대구 콘서트에서 말했던 이야기라고. 이는 탄핵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야권을 저격하며 쓴소리를 뱉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훈아는 어릴 적 이야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형과 자신이 다툴 때면 모친은 둘을 같이 혼냈다는 것. 그는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든 싸우면 안 된다고 그랬다”며 “지금 (정치권은)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하고 난리가 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느그 하고 있는 꼬라지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고 있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국회에서 탄핵하든 뭐든 다 좋은데, 반은 국방과 경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했다. 나훈아는 “텔레비전에서 군인들이 계속 잡혀 들어가고 있다”며 “어떤 군인은 울더라”고 언급했다. 이에 우리의 생명을 맡긴다는 게 웃긴다는 것.

 

그는 “중요한 것은 언론들이 그걸 생중계로 송출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저런 모습은 생방송에 노출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훈아는 “누가 좋아하겠냐”며 “북쪽 김정은이나 좋아한다”고 부연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자필 편지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서울 KSPO돔에서 총 5회의 공연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