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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만원 차이”…제주항공 ‘무료 취소’ 정책, 여행객들 재예매 움직임 확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후속 조치로 항공권 무료 취소 시행

“기존 항공권 취소, 가격 비교해 재예매 시도 움직임 확산”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사고 후속 조치로 항공권 무료 취소를 시행하면서 일부 여행객들 사이에서 기존 항공권을 취소한 뒤 가격을 비교해 ‘재예매’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항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 이전에 예약한 항공권 중 3월 29일까지의 모든 노선에 대해 전액 환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사고 이후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환불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SNS 등에서는 항공권 시세를 비교하며 재예매를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성인 2명 기준으로 약 50만 원의 차이가 나 취소 후 재예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고객 선수금은 약 2606억 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선수금은 고객이 미리 결제한 항공권 대금으로, 항공사의 중요한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무료 취소 정책으로 인해 제주항공은 일시적인 수익 감소 압박에 직면했다.

 

특히 사고 직후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단 하루 만에 약 6만8000건의 항공권이 취소됐으며, 이달 말까지 취소 수수료 면제 기간이 이어짐에 따라 취소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취소 정책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고객 신뢰 회복이 우선시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픽사베이

 

한편 여행업계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저가 상품과 최고가 상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개별 소비자들의 취향과 여행 목적이 다양해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고환율과 고물가 등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악재로 수요 감소가 예상됐던 지난해 말에도 송출객은 전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 업계는 동계 방학과 직장인들의 잔여 연차 소진 등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저가 상품은 쇼핑센터 방문과 팁, 옵션 등이 포함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상품은 소규모 그룹, 항공 비즈니스석, 5성급 호텔 숙박 등의 고급 서비스를 포함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