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트럼프 취임 직후 권한대행과 만남 추진”…올해 키워드는 ‘안정’

탄핵 정국 등이 본격화하며 전례 없이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 외교부는 올해 흔들림 없이 외교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대외적으로는 외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목표를 뒀다.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조기 방미를 포함해 한·미 간 고위급 소통을 추진키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주요현안 해법 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년 외교·안보 분야 주요현안 해법회의에서 외교부는 ‘흔들림 없는 외교 기조, 안정적 대외관계 관리’라는 주제로 5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5대 과제는 △미 신행정부와의 정책조율 및 공조 △주요국 관계의 전략적 관리 △글로벌 중추국가 다자외교 △경제안보 및 신흥기술 외교 △국민 편익 증진 민생외교다.

 

주요 과제 중 가장 앞세운 것은 권한대행 체제에서 한·미 동맹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미국 신행정부가 출범하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간 통화를 비롯해 장관급 소통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권한대행을 만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한·미 간 소통과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정상, 장관을 비롯해 각급에서 소통이 조속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준비한 계획과 현안을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며 외교적 소통 내용은 사전에 공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미 일정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출범 직후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고위급 대면 소통이 되도록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7개국(G7)+ 가입을 추진하던 한국에 현재의 혼란은 악재라 볼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G7+의 필요성은 변하지 않았으며, 달라진 것은 일시적인 국내 정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장 추진은 힘들고, 장기적 과제로 인식하며 국제사회 주요국들의 공감을 얻는 노력을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FILE -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Mar-a-Lago, Jan. 7, 2025, in Palm Beach, Fla. (AP Photo/Evan Vucci, File)

외교부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일본과 협력 모멘텀을 지속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등 주요국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도 차질 없이 개최한다는 목표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말 주한공관들 사이에서 에이펙 보이콧설이 나왔다는 주장 등이 제기된 바 있는데, 각국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하며 “한국의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에이펙 정상회의는 한 해 동안 고위관리회의 및 산하회의, 분야별 장관회의 등 200회 이상 회의가 열린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나 장관이 바뀌더라도 그 자리에 오는 인물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의 개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업무보고는 최 권한대행이 보다 실질적인 해법을 찾자는 데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주요현안 해법회의’라는 이름을 붙이고, 토의 위주로 진행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보고 이후 토론 때 대규모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권한대행과 장관이 직접 토론한 것도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