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중재하고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영국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해설기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애초 우크라이나전을 취임 후 24시간 만에 끝내겠다고 장담하다가 최근 6개월로 시한을 연장하고 현실적으로 공을 들이는 배경을 두고 이런 가능성을 주목했다.
존 허브스트 전직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는 깨지기 쉽고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배권을 얻도록 허용하는 형태의 평화를 만든다면 자신이 중대한 지정학적 패배를 직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가 지속 가능한 평화, 우크라이나가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는 평화를 끌어낸다면 이는 노벨상을 받을만한 거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트럼프는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중재가 성공하면 노벨평상 영예를 안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실패한 외교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같은 꼴이 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원한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져 왔다.
그는 2019년 2월 공식 연설 중에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던 중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평화상 수상자 후보로 추천해줬다며 흡족한 기분을 드러냈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첫 번째 임기에서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들 간의 관계 개선을 끌어낸 '아브라함 협정' 중재만으로도 이미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사실에 공공연히 불만을 드러내며 자신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상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 운동 중에는 "나는 더 크고, 낫고, 더 미친 선거에서도 당선됐는데 그들은 오바마에게 노벨상을 줬다"고 말했다.
또 2019년에는 자신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기자에게 "나는 많은 일에 대해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그들이 상을 공정하게 준다면 그런데, 그들은 그러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그에게 노벨상을 줬는데, 오바마 자신도 왜 자신이 상을 받았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