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이 미국에서 사라졌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틱톡의 자국 내 서비스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전 대통령 시절 틱톡을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는 미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면 틱톡 서비스를 재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8일 오후 10시50분 현재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CNN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 현지에서 토요일 밤 오프라인 상태가 됐으며, 이는 예정된 금지 조치 발효 약 두 시간 전에 발생했다. 틱톡은 미국에서만 1억7000만명이 이용 중이다. 앱에는 “죄송합니다. 현재 틱톡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틱톡 금지’ 법이 발효되어 현재로써는 이용이 불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앞서 17일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 통과된 틱톡 금지 법안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결정을 했다. 법안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틱톡 금지’ 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서명했으며, 미국 기업이 틱톡과 같은 중국 소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콘텐츠를 호스팅하거나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 다만 틱톡이 미국 또는 동맹국 소유 기업에 매각된다면 이 법안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틱톡은 앱의 서비스 복구 가능성을 시사하며, 빠르면 월요일 중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틱톡은 자사 앱을 통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미국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틱톡 서비스 재개의 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쥐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90일간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과거 그가 대통령일 때 했던 행동과 배치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가 집권하던 2019년 자국민의 개인정보가 해외에 유출될 수 있다며 틱톡 사용의 전면 금지를 추진했으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마지막 틱톡을 금지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풀려고 하는, 2019년과는 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적 셈법이 달라진 데서 비롯된다. 과거 발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이 달라진 이유를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인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을 금지하면 이를 사용하는 10대들의 분노와 함께 페이스북의 힘이 강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신과 적대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힘이 세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지금으로선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틱톡의 운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금지법의 완전 무력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90일 동안 한시적으로 틱톡 운영을 연장할 수 있다고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