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대기업이 설 연휴 이후 ‘샌드위치 휴일’인 31일을 휴무로 지정해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반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27일 임시공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0인 미만 기업의 40%는 설 상여금 지급 계획도 없었다. 또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난에 시달려 기업별로 명절 표정에 온도차가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9∼15일 전국 직원 5인 이상 6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휴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설 휴무 기업의 45.0%가 6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휴무일이 5일 이하인 곳은 25.0%, 9일 이상인 기업은 22.1%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7일 이상 쉬는 비율은 300인 이상(42.2%)이 300인 미만(28.5%)보다 높았다. 반면 5일 이하로 쉬는 기업은 300인 미만(26.2%)이 300인 이상(15.6%)보다 많았다.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설보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중소기업은 33.5%로 ‘원활하다’(11.0%)의 3배 이상이었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5.5%였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 부진’이 77.6%로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판매대금 회수 지연’(13.8%) 등 순이었다.
이들은 올해 평균 2억2940만원의 설 자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92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49.4%)가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 연기’(20.5%) ‘사채 조달’(4.8%) 등이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 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체감 가능한 지원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이 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5∼29일 설악, 거제, 해운대, 경주 등 주요 지점 객실이 대부분 만실이다. 이랜드파크 켄싱턴리조트 평창은 연휴 기간 평균 90% 예약률을 보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25일부터 웨스틴조선부산, 그랜드조선부산, 그랜드조선제주 등이 90%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27∼30일 예약률이 85%까지 올라갔다.
여행사의 국내상품도 수요가 늘었다. 모두투어의 1∼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