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측근들에게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의향을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으며, 거론된 선택지 중에는 취임 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압박해 오면서 긴장이 고조된 관계를 시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취임 76일 만인 2017년 4월에 시 주석 부부를 초청해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고, 이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답방이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방중설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 미·중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날엔 당선 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첫 전화 통화도 성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 주석과 방금 통화를 했다”며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며 이런 일은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무역, 펜타닐, 틱톡과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