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 잇따라 뒤처진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 검증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 “여론조사 왜곡·조작에 대한 검증·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민주당(3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역전을 ‘일시적 착시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해 왔다. 그러나 리얼미터 조사에선 여야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심지어 정권 연장 응답(48.6%)이 정권 교체(46.2%) 응답을 앞질렀다. 한 달 전 조사보다 정권 연장 여론이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정 공백 상황을 틈탄 민주당 독주에 대한 민심의 경고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뼈저린 반성은 찾기 힘들다. ‘왜곡 조작 검증과 제도개선’을 특위 설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왜곡 조작에 무게가 실려 있다. “여론조사 문항이 편향적으로 설계됐다”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조사를 의뢰했다가 기각된 것부터가 망신이다. 특위 차원에서 해당 회사를 방문하려다 ‘여론검열’ 논란이 일자 취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