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초래한 책임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나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에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모두 ‘조율’과 ‘합의’를 기반으로 두는 정치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적대 정치를 고수했다는 질타가 이번 여론조사 속 국민의 답변에 녹아있다.
2일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 양극화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28%), 대통령(14%), 여당인 국민의힘(13%) 등 정치권을 지목한 비율은 55%였다.
◆‘거야 책임’ 1위… 대통령·여당도 막상막하
◆언론·정치 유튜버도 주요 원인 지목
미디어 역시 정치 양극화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언론을 정치 양극화의 책임 주체로 고른 비율은 19%에 달했다. 정치권과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정치 유튜버를 택한 이들도 11%에 이르렀다. 18∼29세에서는 ‘언론이 정치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생각이 30%에 달했다. 40대에서도 언론(21%)이 높았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정권교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중 18%가 정치 양극화의 책임을 ‘언론’에, 17%가 ‘정치 유튜버’에 물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한 응답자 중에서도 16%가 정치 양극화의 책임을 ‘정치 유튜버’에 돌렸다.
반면,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한 응답자 중 6%만이 정치 유튜버에게 정치 양극화의 책임을 물었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 언론에 책임을 물은 응답자는 23%였다. 최근 불거진 부정선거론과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를 극우 정치 유튜버들의 ‘선동’이 키웠다는 지적에 대한 국민 인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수 81% 진보 76%, “양극화 심하다”
‘현재 우리 정치가 매우 양극화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보수층에서 81%, 진보층에서 76%로 집계됐다. 정당별로 구분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엔 84%가,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71%가 우리 정치가 매우 양극화되어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12명의 응답자 모두 ‘매우 양극화되어 있다’고 답해 100%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은 80%, 광주·전라는 63%였다. 연령별로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60대가 86%에 달했고, 18∼29세는 64%였다. 다만 18∼29세의 경우 ‘어느 정도 양극화되어 있다’는 응답도 21%에 이르러 정치 양극화 자체를 긍정하는 답변은 85%였다.
<조사개요>
조사의뢰: 세계일보
조사실시: 한국갤럽
조사일시: 2025년 1월 31일 ~ 2월 1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표본크기: 100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률: 14.8% (6796명 중 1004명 응답)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 (셀 가중)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질문내용: 정당 지지도, 장래 정치 지도자, 대선 가상대결 등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