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의 윤석열 대통령 면회는 국민 다수의 상식에 부합하는 행태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은 어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가 윤 대통령을 약 30분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실상 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통렬한 반성 없이 또다시 계엄옹호와 자기변명으로 일관한 것이다. 여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발언에 따끔한 일침 없이 국회, 헌법재판소 상황을 논의했다고 하니 계엄옹호 세력으로 비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면회는 안 하느니만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아닌 개인적인 차원”이라며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했다. 위헌·위법적 조치로 국격 추락, 국가경제 위기를 야기한 대통령에 대한 도리 운운하는 게 다수 국민의 정서에 맞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내에서 “당대표, 원내대표는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인데 개인 차원에서 구치소 접견을 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유승민 전 의원),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는 건 비겁하다”(김재섭 의원)고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