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관세 인상까지 악재가 겹치며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나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지난해 11월 28일 경제전망에서 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에 따른 성장 전망 경로상의 리스크를 '시나리오2'로 소개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2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5%나 그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씨티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1.5%에서 1.4%로 낮췄고, JP모건도 1.3%에서 1.2%로 내렸다. 리서치 전문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1.1%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주요 IB들의 평균 전망치 역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에서 조만간 1.6%나 그 아래로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한국의 GDP는 0.22~0.44%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자동차 부품, 철강, 기계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른바 '관세 전쟁'은 현재로선 더 격화할 수도, 중도 봉합될 수도 있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11월 경제전망에서 언급한 '시나리오2' 상황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이 매우 유동적인 만큼 이달 25일 경제전망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