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면서 20대 청년층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한국은행이 4일 분석했다.
한은 조사국 채민석 과장과 장수정 조사역은 이날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고용' 보고서에서 "경력직 채용 증가로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고용 상황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들의 상용직 취업 확률이 경력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20대 청년층의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그 결과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생 소득을 연 5%의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 역시 3억9천만원에서 3억4천만원으로 13.4% 감소했다.
한은은 더 나아가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영향도 분석했다.
비경력자 구직 노력이 30% 낮아지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보면 20대 청년 고용률은 현재보다 5.4%p 하락하면서 30대와의 격차가 1.1%p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생애 총 취업기간은 1.6년 더 줄고, 생애 소득의 현재 가치도 10.4% 감소하게 된다.
한은은 "청년층이 경력직 채용 증가라는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학교, 기업, 정부 등이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나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 훈련 제도로 청년들에게 충분한 업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예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쉬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서도 경력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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