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건설 실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공사실적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에도 상당 기간 건설 불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기성액(불변)은 30조44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줄었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5.3%)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전체 분기를 통틀어서도 2011년 1분기(-11.1%)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지난해 1분기 4.1% 증가한 이후 2분기(-3.0%)와 3분기(-9.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3분기째 감소하는 흐름이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건축은 11.4% 감소했고, 토목도 6.7% 줄었다. 건설은 3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토목은 2023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됐다. 4분기 건설업 침체가 심화하면서 연간 건설기성 역시 전년보다 4.9% 줄었다. 이는 2021년(-6.7%)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역시 1년 전보다 5만1000명(2.7%)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