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2025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1기 재임 시절 여러 외교 성과를 냈는데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종종 터트렸다.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그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자신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도 트럼프의 외교 성과 목록에 포함돼 있다. 박 의원이 이런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덜컥 추천한 행위는 여러모로 부적절했다.
무엇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펴면서 취임 첫 주에만 미국 내 불법 체류자를 만명 가깝게 추방했다. 미국에는 약 15만명으로 추정되는 한인들이 불법 체류 중이고 일부는 체포돼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동포 중 대다수는 일자리를 갖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합법적인 신분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 사회의 일원이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법은 미국 시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알프레드 노벨의 노벨평화상 제정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박 의원의 트럼프 추천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