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희진(34·사진)은 2011년 창단 멤버 중 유일하게 팀에 남아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0∼2011 신인 드래프트 당시 창단팀이었던 IBK기업은행은 10명을 우선 지명했다. 여느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다면 전체 1순위를 다퉜을 김희진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뭉친 IBK기업은행은 V리그 입성 첫 6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2016∼2017시즌 후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의 행보는 갈렸다. 박정아는 도로공사 이적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에 남았다. 그리고 2017∼2018시즌 챔프전에서 김희진과 박정아가 만났고 결과는 도로공사의 우승이었다. 이는 두 선수의 앞날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의 복선이었을 지도 모른다.
도로공사 6년을 거쳐 페퍼저축은행에서 2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박정아는 팀 최고연봉자이자 주장으로서 여전히 맹활약하고 있다. 반면 김희진은 이 정도로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가 심하게 온 선수가 있을까 할 만큼 평범한 선수 이하로 전락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