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당의 변화와 쇄신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화·쇄신의 길을 두고 “무조건 좌파나 중도 쪽으로 가는 방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12월30일에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한 달여를 돌아보며 “우선 당이 안정되고 화합해야 제대로 된 변화나 쇄신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선 거기에 중점을 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 위원장은 중도층을 겨냥한 당 쇄신보단,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유지에 힘을 실으며 보수 결집세를 유지하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인위적인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지적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출당 가능성도 일축했다. 여당이 헌법재판소를 연일 비판하며 ‘사법부 흔들기’에 집중한다는 지적엔 “헌재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국민이 기대하는 방법으로 헌재의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고 답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민심과 맞닿은 ‘정책을 통한 쇄신’을 주장하며 연금개혁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여야가 논의하되, 더불어민주당 주장대로 ‘선(先) 모수개혁, 후(後) 구조개혁’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권 위원장 산하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13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연사로 초청해 첫 번째 당 개혁 세미나를 연다. 권 위원장이 이날 강조한 변화와 쇄신의 방향성이 가시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연사로 나서는 김 전 의장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잇달아 이끌어내며 인적 쇄신을 이끈 바 있는 보수 원로다. 김 전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비상계엄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맞지 않고,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국회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고 보수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현 시국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