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100년 파트너십’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래미 장관은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4년 차를 맞는 우크라이나에 영국의 지원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의 회복력과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5500만파운드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중 300만 파운드는 시리아로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기타 식품을 수출하는 데 쓰인다. 세계식량계획(WFP)와 협력한 해당 지원은 러시아의 곡물 공급을 대체해 시리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생명선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상당한 부채를 부과하고 있으며 불법 점령된 우크라이나 땅에서 재배된 생산물에서 곡물을 빼앗고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430만t에 달하는 새로운 곡물 검증 제도를 발표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가 훔친 곡물을 추적하도록 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래미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영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도울지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 회복과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기 위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1700만 파운드를 지원할 계획도 발표했다. 청정하고 신뢰 가능하며 경제적인 에너지 생산은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는 러시아의 시도에 대한 중요한 방어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지원 계획의 바탕이 된 양국의 100년 파트너십은 2주 전 스타머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발표됐다. 군사 협력, 해양 안보, 과학 및 기술, 교육, 에너지 등 9개 핵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래미 장관은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투, 그 이후 상황에서 가능한 한 강력한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100년 파트너십으로 다진 장기적 관계를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지금까지 9억7700만 파운드를 지원했다. 이 중 4억7700만 파운드는 인도적 지원이다. 올해에는 군사 지원으로 30억 파운드 규모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