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광범위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해 자국 서버로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각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차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에 관심이 많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딥시크의 AI 모델이 누구나 내려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라는 점에 착안, 개인 PC에 설치해 구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이용자 선택권 없는 정보 수집…"中통신사로 전송" 주장도
◇ '딥시크 모델 직접 내려받아 설치' 늘어…기업도 활용 나서
딥시크의 문제점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정보 유출 위험 없이 PC에 직접 딥시크의 AI 모델을 내려받아 오프라인 환경에 챗봇을 구현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딥시크의 메인 모델인 '딥시크 V3'는 패러미터 규모만 6천710억 개에 파일 용량은 404기가바이트(GB)에 달하지만, 추론 과정을 보여주는 데 활용된 '딥시크 R1'의 경우 최소 15억 개 규모에서 최대 700억 개까지 기기 사양에 맞춰 다양하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용량도 4.7GB에 불과하다.
또 딥시크 앱 버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나 6·4 천안문 사태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거나 삭제해 논란이 됐는데, 배포된 AI 모델에는 이런 '검열'이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고, 응답 속도도 모델 크기와 GPU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근에는 '오픈 웹UI'나 'LM 스튜디오' 같이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한 IT 업계 관계자는 "개인 작업용 컴퓨터에 딥시크를 구축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며 "앱 버전의 보안 문제와는 별개로 온디바이스(장치 탑재) AI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주요 빅테크 클라우드 기업들도 오픈소스 활용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AMD,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앞다퉈 딥시크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을 도입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AI 기업 뤼튼이 딥시크 모델을 국내 클라우드에 탑재해 운영하는 '안전 서비스'를 지난 4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무료로 선보였다.
딥시크가 배포한 AI 모델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국내기업도 나왔다.
딥노이드[315640]는 지난 5일 의료 AI 플랫폼 '딥젠'(DEEP:GEN)에 '딥시크 R1' 모델을 적용해 추론·생성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딥노이드는 "딥시크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되는 만큼 이용자의 입력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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