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초심 돌아가자" 허은아 "개과천선하라"… 개혁신당 '집안싸움' 일단락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9일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허은아 전 대표가 자신의 퇴진을 결정한 당원소환투표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을 법원이 이틀 전 기각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왼쪽부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허은아 전 대표. 뉴시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출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사태는 어느 정당에서든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고각하(照顧脚下·자기 발밑을 잘 보라는 뜻)의 자세로 내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마 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승자가 됐을 때 자신을 적대했던 이들에게도 관용을 베풀었다는 이야기를 거론, “그가 복수를 수단으로 삼았다면 이후 로마의영광도 없었을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도 이번 일을 반성하며 당을 위해 다시 노력하겠다는 모든 인사들에게 인내와 포용의 마음을 베풀어달라”고 제안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허 전 대표는 이 의원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앞으로 전진하려면 뒤에 남겨둔 것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통합 11일 만에 결별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탈당까지 고민할 정도로 크게 반대했지만, 리더인 이준석의 결정을 따랐다”며 “그 과정이 결국 돈 때문이었다면, 그 합당은 가치와 비전이 아닌 단순한 이해관계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자신의 퇴진을 결정한 당원소환 투표에 대해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을 지난 7일 기각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은 허 대표가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면직하는 과정 없이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않고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행위를 무효라고 봤다.

 

또 천하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를 열어 당원소환투표 실시해 허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직무 정지를 의결한 것이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