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대내외 불확실성… “건설투자 위축 이어질 것” [심층기획-'내우외환' 빠진 건설업계]

2024년 투자 증가율 -2.7%로 감소 전환
산업계 “투자 확대 내수회복과 밀접”
전문가 “정부 차원 활성화 정책 절실”

건설 경기 침체 속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지면서 건설투자는 갈수록 위축되는 모습이다. 타 산업으로 이어지는 후방연쇄효과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건설업계의 부진이 이어지자 건설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의 2024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2023년 1.5%에서 지난해 -2.7%로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건물·토목 동반 부진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투자 부진은 침체를 겪고 있는 내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에서 “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소매판매와 건설기성이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에서는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건설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내놓은 ‘건설활동이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제조업을 비롯한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의 파급효과가 높은 건설투자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향후 건설투자가 5조원 확대될 경우 제조업을 포함한 전(全)산업에서 5만4000명 규모의 고용이 창출되고, 연관 산업 생산 효과는 5조1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건설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3기 신도시 조기 조성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 완공 등을 통한 건설투자 조기 집행 및 공공 공사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건설 관련 연구기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5년 건설시장은 긍정적인 요인에 비해 부정적인 요인이 큰 상황”이라며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약 1.2% 감소하면서 300조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산업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종합해보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국내 경제의 저성장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 증가로 전반적인 건설투자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다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건설기업은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해 재무적 리스크의 적극적인 대응 등 내실경영체제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