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득표 실패’ 에콰도르 대통령 “특정 지역 개표 결과 합산되지 않은 부분 있는지 확인 중”

부정선거 의혹 제기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선거에서 라이벌 야당 후보와 박빙으로 결선(4월 13일)에 진출한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센트로와의 인터뷰에서 “9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많은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특정 지역 개표 결과가 합산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에콰도르 대통령실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함께 생중계 됐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AFP연합뉴스

노보아 대통령은 “(대선 모니터링을 위해) 참관한 미주기구(OAS)의 빠른 개표 집계 결과 추이와도 맞지 않는다”며 “우리 집계에 따르면 저는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가 공개한 득표율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개표율 94.95%) 중도우파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 대통령은 44.15%를 득표했고, 야당인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47) 당 대표는 43.95%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에 에콰도르 선관위는 득표율 추이를 고려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1차 투표에서 ‘압승 재선’을 기대하던 노보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는 개표 결과에 따라 결선 투표를 하게 되면서 당황한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선 노보아 대통령이 곤살레스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보아 대통령은 선거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 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미국에 방문하는 등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곤살레스 후보는 전날 “1차 투표 (득표) 1위는 바로 저”라며 공정하고 신속한 개표 절차 마무리를 선관위에 촉구했다.

 

또한 노보아 대통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모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통령 모친인 아나베야 아신(63) 국회의원 당선인은 5월 14일 출범하는 국회에서 의장 자리를 사실상 ‘예약’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저는 어머니가 국회의장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머니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