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양(8)이 40대 여교사에 의해 살해된 것 관련 한 현직 교사는 “학교에서 발생한 이러한 사고는 정말 충격적이며,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라고 토로했다.
12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현직 초등학교 교사 30대 A씨(여)는 현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중이다. A씨는 “우선 이런 사고를 방지하고 위해선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마음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교사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교사를 임용하거나 복직할 때, 반드시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을 제출하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만약 문제가 발견된다면, 교사가 회복될 때까지 교단에 서는 것을 보류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조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초등학교는 어린 아이들과 대다수의 여성 선생님들이 있는 공간으로,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하는데 현재 학교에는 배움터지킴이 분들이 계시지만, 이분들은 대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며 “물론 노인 일자리 창출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젊고 건장한 학교 보안관 등의 인력을 학교마다 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이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며, 학교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학교 분위기에 대해 “선생님들 모두 애도하고 슬퍼하는 분위기다”라면서 “그 살인마 때문에 이때다 싶어 교사들을 싸잡아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안 그래도 발끝에 있는 사기가 더욱 떨어진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현재 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며 “우리 모두가 이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고 있으며, 교사들 또한 큰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A씨 역시 초등학생 딸을 양육중이다.
과거 교단에 섰던 B씨 역시 “교직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 교직에 있었던게 제가 더 부끄럽고 참담하다”라며 “아이들 앞에 섰던 사람으로서 말도 안되는 일에 죄책감과 책임감을 더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 주변에는 이런 일들에 대해 책임감, 죄책감, 비통함,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느낀다”라며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서 감히 어떻다라고 말을 꺼내기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김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손목과 목을 다친 여교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했다. 여교사는 사건 당일 돌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인 김양에게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늘아 어른들이 미안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