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포르쉐, 국내 서비스 거점 확대…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좌)와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

 

스텔란티스·포르쉐코리아가 올해 국내 서비스 거점을 확대한다. 이런 배경에는 그간 문제로 지적된 서비스 부실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 신뢰회복을 위한 큰 걸음으로 해석된다.

 

수입차의 서비스 문제는 비단 스텔란티스, 포르쉐 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입차 이용자들은 현대기아차와 비교해 부족한 서비스센터로 이른바 ‘뽑기’ 실패나 수리 시간 지연 그리고 수리불가 판정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차는 고장 날 수 있지만 판매대수에 비해 서비스 거점이 부족했던 이유다.

 

이런 이유로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두 회사 모두 올해 서비스 거점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단순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남기기보다 차근히 고객 신뢰를 얻어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는 “올해 판매량 30% 증가 목표”를 내세웠다. 지프와 푸조를 산하에 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와 더불어 서비스 거점 확대를 약속했다.

 

방 대표는 앞선 11일 서울 강남구 식물관PH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저조한 성적을 낸 지프와 푸조 브랜드 판매량을 “작년 대비 25∼30% 정도 늘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는 지난해 947대를 팔아 전년도 실적(2026대) 절반에도 못 미쳤고 지프는 같은 기간 4512대에서 2628대로 감소했다.

 

방 대표는 올해 반등을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통합 전시장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를 기존 4곳에서 올해 10곳으로 확대하고 통합 서비스센터는 5곳에서 13곳으로 늘린다.

 

또 30%가량 저렴한 '대체 부품 브랜드'를 도입해 고객들의 수리비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지난해 부진 요인 중 하나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짚었다.

 

그는 “아마 저희가 가장 직격탄을 맞은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며 "(인천) 전기차 화재 직후에 출시된 지프 어벤저는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푸조 전기차 모델도 고객의 망설임에 직격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유로화,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매일 환율에 따라 원가가 오르락내리락 한다”며 “가격을 올리라는 압박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지만 최대한 방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역시 스텔란티스와 비슷한 행보를 걷는다.

 

포르쉐는 성수동에 전 세계 두 번째로 큰 서비스 거점을 오픈하고 한국을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쉐코리아는 12일 서울 성동구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 공식 오픈을 기념하는 미디어 워크숍을 열었다.

 

포르쉐 서비스센터 성수는 지하 1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연면적 1만5968㎡ 규모로 워크베이(작업대) 40개를 갖췄다. 일평균 90대가 넘는 차량 정비가 가능하다.

 

아울러 고전압 테크니션과 전문가들을 배치해 전기차 정비 역량을 구축했고 320kW 초급속 충전기를 포함해 총 31대의 충전 인프라를 갖췄다.

 

이밖에 프라이빗 컨설팅 공간, VIP 라운지, 스크린 골프존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다.

 

이는 한국 시장의 고객 수요를 맞추려는 포르쉐의 노력을 입증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서비스센터 성수를 시작으로 현재 15곳인 서비스센터를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부품 물류센터 규모도 2014년 대비 4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글로벌 본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이라며 “브랜드와 소비자가 굉장히 밀접하게 맞아떨어지는 시장이기 때문에 주요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