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자동차 150(임유신, 이케이북, 18500원)=독일 기술자 카를 벤츠(1844∼1929)가 1885년 세계 최초로 가솔린 엔진 자동차 시운전에 성공하고 이듬해 특허를 취득한 이후 약 140년간 이어진 자동차 역사를 보여주는 차량 150종을 소개한다. 사람들의 모습과 성격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자동차의 외관과 성능도 천차만별이다. 너비가 990㎜로 1m가 안 되는 탱고T600이란 차부터 리무진도 아닌데 길이가 6.2m에 달하는 마이바흐62, 500억원에 달하는 아카디아 드롭테일 등 각 분야 최고의 자동차를 소개한다. 200여장의 사진 이미지를 통해 생동감을 더하고 자동차 전문 용어와 원리를 쉽게 풀어쓴 쉽게 읽히는 자동차 소개서다.
빙하 곁에 머물기(신진화, 글항아리, 1만8000원)=사람들은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이 가라앉으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의 감각을 회복한다. 반면에 자명하다 못해 이제 지루하기까지 한 이 사실에 여전히 처음처럼 놀라고 심지어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빙하학자이다. 책은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 빙하학자의 빙하와의 투쟁기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층층이 포집된 당시의 눈, 에어로졸, 사막 먼지 얘기도, 그린란드 빙하 코어에서 백두산 화산재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담겨 있다. 저자는 방하 속의 누적된 단서들을 조합해 당대 기후 사건을 해석하고 지구 역사를 파헤치고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데에도 주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위로하는 예술가(빈센트 반 고흐, 김한식 옮김, 민음사, 2만4000원 )=빈센트 반 고흐의 서간집이다. 현재까지 전해진 고흐가 쓴 편지 844통 중 그의 예술과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편지 75통이 선별됐다. 작품은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에 머물며 화가로 성숙해진 시절부터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귓불을 잘라낸 사건으로 요양원을 거쳐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다뤘다. 편지와 함께 그림 170점이 수록됐다. 책에선 고흐와 관련된 메시아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분리불안, 피해망상,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세상을 한눈에 보는 지도책(세마르탱 라보르드, 델핀 파팽, 프란체스카 파토리, 다산초당, 2만8000원)=세계 여러 지역을 살펴볼 때 흔히 지도 앱을 켠다. 또는 종이 지도를 펼치거나 지구본을 돌려 보면 된다고 여긴다. 평면이나 구의 형태로는 면적이나 형태가 왜곡되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구를 제대로 볼 수는 없을까? 르몽드 기자, 지도 제작 전문가, 지정학 전문가 3인이 이 점에 착안해 출간한 이 지도책은 ‘반구’를 통해 지구의 모습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해 왜곡이 없는 세계 지리를 담아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제러미 블랙, 이주영 번역, 진성북스, 2만6000원)=프랑스를 상징하는 단어는 많다. 자유와 평등, 박애의 나라, 공화국, 민주주의와 인권, 예술과 혁명의 나라, 육각형, 성(城)과 와인, 빛의 도시…. 이처럼 프랑스는 유럽사를 넘어 세계사 전반에 매우 상징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중심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늘 유럽사의 중심이었던 프랑스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책이다. 인류가 처음 도구를 만들고 동굴 벽화를 남기던 선사시대부터, 중세 봉건제와 절대 왕정의 시기를 거쳐 거센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던 순간들이 담겼다. 나폴레옹의 도전과 실패, 오늘날 유럽 연합의 심장으로서 활약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역사의 다양한 순간들을 소개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전승환, 북로망스, 2만2000원)=내 마음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은 날, 나조차 내 마음을 알 수 없어서 그 무엇도 위로가 안 되고 의미 없이 느껴지는 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를 사랑해 줄 사람도 없다고 느껴지는 날을 종종 마주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인문, 철학부터 역사, 시, 소설, 에세이까지 관통하며 선별한 내 마음을 알아주는 150여편의 ‘인생 문장’이 담겨 있다. “생각은 걷는 사람의 발끝에서 나온다”며 자주 산책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였던 철학자 니체, “용기를 잃는 건 모든 걸 잃는 것”이라면서 나다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전하는 괴테. 이들이 전한 인생 문장을 읽다 보면,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면 앞이 보이지 않는 길에 빛이 보이고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