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과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7차전’ 원정경기에서 나온 광주FC와 구단 팬들을 겨냥한 듯한 현지 관중들의 ‘전두환 사진’에 광주 구단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광주FC 관계자는 13일 세계일보에 “(사진을) 인지하고 있고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중석에 사진을 가지고 갔다는 자체가 달리 보면, 현장에서의 즉흥적인 행동이 아니라 구단과 팬들을 향한 공격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AFC에 제소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FC와 산둥 타이산의 경기가 열린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관중석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 주석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보이는 사진을 든 관중이 일부 포착됐다. 상대팀 관중을 자극하는 등 도발 행위는 어느 정도 ‘적정선’ 안에서 경기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용인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생각하면 산둥 팬들의 행위가 그 범위를 벗어났다는 누리꾼들 비난이 거세다.
광주FC는 원정팬들이 자리한 곳과 논란의 사진이 등장한 홈팬 관중석의 거리가 먼 이유 등에서 이 같은 문제를 현장에서 곧바로 인지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구단은 산둥 팬들의 행동을 계획적인 행위로 보고 있다.
국내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팬들의 분노가 눈에 띈다. AFC 상위 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이 응원 시에 ‘정치적 주장’을 엄격히 금지하는 점을 들어 산둥 팬들과 구단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일부 팬들은 ‘산둥 구단의 승점을 삭감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창단 후 처음 참가한 ACL 무대에서 승점 13점(4승1무2패)으로 동아시아그룹 4위를 유지하면서 광주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으며, 산둥은 3승1무3패(승점 10)로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